제2화-1980년대 먹거리, 간식거리, 반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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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글을 적었는데 중간에 임시저장을 한다고 했는데 저장이 안 돼서 안타깝게도 소실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비록 악필이지만 누구라도 가끔은 글이 술술 써진다 라고 느껴질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가 그랬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힘을 내서 다시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일구의 추억'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잊혀가는 기억력에 대한 아쉬움에 기록으로 적어 놓는 것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자신의 과거가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무튼 각론 하고 오늘은 80년대 먹거리, 반찬거리, 간식거리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980년대 먹거리
Pixabay로부터 입수된 709 K님의 이미지 입니다.  떡볶기

 


제가 5~6살 무렵 입이 짧았던 저는 어머니의 요리 솜씨는 꽤 좋았지만 토속적인 음식, 특히 야채 같은 것을 잘 안 먹는 편이었습니다.
요즘 아들이 야채를 먹으면 가끔 구역질을 하는데 그것이 비위가 좀 약해서 그렇다는 말이 있더군요.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빠를 닮았나 봅니다.
어머니는 첫째 둘째는 김치만 줘도 밥을 잘 먹는데 막내를 까다롭다 하시면서도 가끔 제가 좋아하는 계란 후라이를 해주시곤 했습니다.
겨울에는 (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즐겨 드시는... ) 따뜻한 밥에 숟가락을 꽂아 달구면 딱딱한 고체의 마가린을 쉽게 녹일 수 있었는데 마가린 한 스푼 떠서 밥, 양념간장과 비벼서 먹으면 참 맛있었습니다.
가끔 어머니는 콩자반이나 진미채, 멸치볶음 등 반찬을 해서 저도 주시고 형, 누나 도시락 반찬으로 쓰기도 했고 가끔 김을 사서 집에서 구우 시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필자가 어렸지만 매운 것도 제법 먹었는데 가끔 간식으로 떡볶이도 해주시면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김치찌개는 정육점에서 얻은 소 비게 덩어리 기름에 김치를 달달 볶아서 고기는 없지만 소고기 맛으로 해주시곤 했습니다.
생선으로는 동태가 좀 싼 편이라 동태찌개를 가끔 먹었던 것 같고요.
누가 낚시해온 민물고기를 주면 매운탕도 끓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아버지가 집에 오시기 전에까지 최대한 기다렸다가 밥을 먹곤 했는데요. 겨울에 귀가가 늦으시면 아랫목 담요 속에 밥그릇을 덮어 두었다가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군요.

 

1980년대 먹거리
Pixabay로부터 입수된 doornekamph님의 이미지 입니다. 마가린

 


간식은 가끔 빵을 해주셨는데 뚜껑이 있는 전기찜기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프라이팬이라고 할까요? 가정생활백과 같은 책을 참고하셔서 거기에 해주시면 겉은 딱딱한 과자 같고 속은 푹신한 빵이 되었는데 밀가루와 베이킹소다 , 소금, 설탕, 계란 하나 이렇만 들어간 것 같은데 하루 내내 맛있게 먹었습니다.
형이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맛있다고 해서 생라면을 볶아서 설탕을 뿌려먹는 라면땅도 한동안 즐겨 먹었던 간식입니다.
음료수는 식혜도 가끔 먹긴 했는데 주로 식수로 마시는 보리차, 옥수수차, 결명자차가 음료수였고 여름에는 곡물을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갈아서 설탕을 섞어놓고 얼음을 동동 넣어 시원하게 미숫가루를 해마시곤 했습니다.

그때는 가족 식구들이 다 동원되곤 했죠.
그리고 6살 때인가 어느 식당에 갔다가 후식으로 쿨피스 한잔을 얻어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아직도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군요.
빈병이나 폐품을 팔아 강냉이나 뻥튀기 같은 것을 먹게 되면 꽤 맛났습니다.
아이스크림은 그때도 부라보콘이 있었는데 조금 비싸서 포미콘이라는 아이스크림을 가끔 먹었습니다. 하드도 바밤바, 누가바, 쌍쌍바는 그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7살 때 어머니 심부름 차 처음으로 혼자 동네 구멍가게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던 추억이 있습니다.
평소 어머니께서는 길거리에서 군것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왜요?"라고 물으니
"못 사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남들이 보면 먹고 싶어 하기 때문이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제가 아이스림을 사서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저보다 몇 살 많은 처음 보는 형이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어요. 저는 순간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서 아이스크림을 뒤로 숨겼습니다.
그랬더니 그 모습을 본 그 형이 저에게 다가와서
"너 이거 훔쳤지?"라고 묻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당황한 저는 아니라고 말하다가 도망치듯 집에 뛰어와 버렸습니다.
그 후로는 무슨 일을 할 때 어떤 의심을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종종 생기더군요.

그리고 1980년대에 지방에 살지는 않았지만 메뚜기 튀김, 개구리 다리도 한 번쯤은 먹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오늘은 뭘 먹을까?
아이들은 뭐 맛난 건 없을까?
? ^^

하루의 일상은 이렇게 먹을 고민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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