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아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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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주제는 아이에게 언제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할 때
아이에게 언제 사과할까?

다섯 살 남자 아이를 둔 저는 부모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특히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될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예상을 벗어날 때가 많습니다. 말을 잘 들을때 보다 안 들을 때가 너무 많죠. 자주 떼를 쓰기도 합니다. 야단을 치다 보면 감정적으로 화를 내게 될 때가 간혹 있어요. 그러면 아이는 그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더 많이 울게 됩니다. 화를 내며 심하게 야단을 쳤을 때 보통 부모들은 후회를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공감 하실 겁니다. 이럴때는 아이 기분이 안정이 되면 바로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까요? 

'아빠가 또는 엄마가 화를 내서 정말 미안하다. 아빠 엄마도 부족한 점이 있단다.'

'화를 냈고 참지 못한 건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때 가장 어려운 건 그래도 아이의 잘못도 인식을 시켜줘야 하는데 마치 너 때문에 화가 났다는 기분이 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부모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아이가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화가 났구나 하는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아이가 잘못한 것과 화를 낸 거에 대한 인과 관계를 분리시키는 거죠. 화를 낸 것은 나의 잘못이고 너도 무엇 무엇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 주겠니? 쉽지도 않고 반복되는 일이지만 잘 이야기하면 4~5살 아이도 다 이해하고 알아듣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갑자기 바닥을 뒹굴며 울고불고 심하게 떼를 쓴 적이 있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니 아이가 밥을 다 먹고 기분 좋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아! 맞다. 집에 핫도그 있었잖아. 나 먹고 싶다. 아빠. 핫도그 조금 먹으면 안 돼?" 라고 묻는 겁니다.

너무 늦어서 안된다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저는 조금 주고 싶었습니다. 핫도그를 전자레인지에 뜨끈하게 데워서 정성껏 접시에 올려놓고 가위로 자르면서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먹다 남길 거 같아서... 그리고 한입에 먹기 편하라고 또 핫도그가 너무 뜨겁기 때문에 조각 조각 잘라 주려고 그랬던 것이죠.

아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할 때
맛있는 핫도그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고 우는 겁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아... 나 이거 안 먹어."

"왜... 그래?"

"아아... 나 이거 안 먹어 버려! 버려!" 

아주 생떼를 쓰는 겁니다.

"왜 먹기 싫어? 아빠 먹어? 갑자기 왜 그래?" 

대답없이 울기만 해서 한참을 기다린 후, 조금 진정이 되고 물었습니다.

(계속 훌쩍대며)  " 나 이거 손에 들고 먹으려고 했는데..."

아 그랬구나. 좋아하는 케첩을 듬뿍 발라주며 끝에 조금밖에 안 자르지 않았냐. 어차피 입에 물고 자를 거니 들고 한입 먹어봐라 하며 주저리 주저리 한참을 달래서 먹였습니다. 

정성이 통했는지 아이도 기분이 풀려서 잘 먹더군요. 그리고 자려고 하기 전까지 재밌게 놀았습니다.

 

아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할 때
존중받지 못해 우는 아이

그런데 제 마음이 계속 찜찜한 겁니다. 평소라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최근에 어디서 잠깐 본 책에서 아이도 인격적으로 대하라는 말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아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가 아까 정말 미안했어. 네가 먹을 건데 물어보지도 않고 아빠 마음대로 했네? 다음엔 꼭 먼저 물어보고 할게."

그랬더니 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아...이건... 감동의 표정입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와락 저에게 달려들면서 말합니다. 그것도 극 존칭으로요. 저도 아이의 행동과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빠 저도 아까 울어서 죄송해요." 

아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할 때
존중 받으면 서로 행복

이날 저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라고 해서 자신의 기호와 선호가 없을 수 없겠죠. 아이들도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물론 예의를 벗어난다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못하게 해야겠지만요. 

그리고 모가 사소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아이에게는 엄청 큰 문제 일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내가 좋아보이는 것이 예쁘게 보이는 것이 아이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겠죠. 지금까지 부모 마음대로 선택하고 강요하려는 부분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를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중하지 못했다고 느꼈을 때는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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