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컬럼]대중은 그에게 멈추라고 한다. - 혜민스님 논란 -
- 일상/대중문화
- 2020. 11. 16.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스님이 최근에 풀(Full)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티비엔 온앤오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산뷰의 단독 주택과 최첨단 가전제품을 공개하였고 명상앱 개발회사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인 것 때문었이다. 필자는 잘 몰랐는데 과거에도 대표로 있는 재단이나 회사 그리고 소유했던 자택 문제로 좋지 않은 시선을 종종 받았던 듯하다. 사실 필자는 혜민스님의 저서를 읽어본 적은 없다. 그 이유는 편견일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실행 플랜이 없는 좋은 글로만 나열된 책은 왠지 공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읽지 않은 자의 선입관이지만 그래도 많은 대중의 공감을 얻은 건 좋은 내용의 훌륭한 책이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한다. 많이 팔린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다만, 필자가 책이 아닌 혜민스님에게 좋지 않은 편견이 생겼던 계기는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2년전 이었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게시판에 무료 강연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강연자가 혜민스님과 기타 등등 유명인사였다. 필자는 반가운 마음에 그 포스터 내용을 자세히 보았는데 아주 큰 실망감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 해당 강연은 끝나고 난뒤 생명보험을 판촉하는 세일즈 행사였던 것이다. 나는 순간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이런 행사는 조금 알려졌지만 B급으로 대우받는 전업 강사라던가 과거에 스타였던 한물간 연예인들이 주로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미지에 대중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좋게 말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그렇게 먹고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닌가?
범법행위. 사기치기는 것이 아니라 힘 떨어졌지만 자신의 과거 영광을 팔아 살아가는 것 그리고 조금의 유명세로 밥벌이 하는 것. 흔한 스토리고 어찌보면 선택권이 없다. 그런데 혜민 스님은 너무 의외라고 할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스님인데다가 너무 핫한 유명인이라 그런 자리는 자신의 명성에 흠이 될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저 사람이 누군가에게 무슨 약점을 잡혔나? 아님 뒤에 누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 기억이 난다.
각론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뻔한 이슈를 만들어 낼까. 필자는 스님이 방송에 나오고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산속의 주지 스님들은 밤마다 마실 나와 신도들이 시주한 돈으로 도박을 하고 단란주점에서 고급 양주를 먹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겉으로는 깨끗한 척, 우아한 척, 고상한 척 다하지만 언제 갑자기 흡혈귀로 돌변하여 내 피를 빼먹려는 인간들이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삷이 어떻든 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행해왔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방송에 그런 모습이 나오면 어떻게 논란이 될지 뻔히 예상이 되지 않은가. 그도 방송국 PD도 관계자도 심히 이해되지 않았다.
오늘 기사를 본 그가 사과를 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는 그를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멈추면 비로소 무엇이 보일지. 그리고 대중의 잊혀짐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제 오로지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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