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탐방기.
- 일상/여행.맛집
- 2022. 6. 5.
안녕하세요.
최근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다녀왔습니다.
평창에 가는 길에 들렀는데 ( 서울에서 3시간 정도 걸렸고 여기서 평창 용평 리조트까지 다시 3시간가량 걸렸습니다. 즉, 평창 가는 길에 인제를 들른다는 건... 좀 무모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저는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상태에서 내비게이션을 찍고 무조건 향했죠.
주말이라 그런지 관람객은 꽤 많았는데 주차장에 여유 공간은 조금 있었습니다.
하절기에 입산 가능한 시간이 15시까지 이군요. 저희는 12시쯤 도착했는데 하절기에는 더워서 조금 일찍 오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탐험 코스와 힐링코스로 가는 길이 있는데. 안내하시는 분께서 탐험 코스를 아랫길이라 하셨고 힐링코스를 윗길이라고 하셨는데. 윗길은 현재(22년 5월 말) 공사 중이라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자작나무 숲 입구까지 약 4.0~4.5km 정도 되었던 듯합니다.
보통 자작나무 숲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이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3시간 얘기를 듣고 나니 원래 목적지가 평창이고 기다리는 일행이 있었기에 조금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가서 보고 갈까 아니면 되돌아갈까... 대충 사진만 찍고 갈까 하다가 이왕 온 김에 보고 가기로 하며 발길을 재촉하였습니다.
날씨가 좀 덥긴 했지만 너무 화창하고 맑아서 경치가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지 않았는데 셋이 감자떡 한팩과 생수 두병을 틈틈이 먹어가며 거의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아이가 걷기 힘들어해서 틈틈이 안기도 하고 엄마가 업기도 하고 채근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걸었습니다.
하늘에 예쁘고 신기한 구름이 나오면 아이의 시선을 끌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자작나무 숲이 이제 1.1km 남았다고 하고 조금 지나다 보니 산장 같은 매점이 나왔는데요. 자작나무 숲을 보고 나서 여기서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자 하고 올라갔습니다.
계속 산길이 었지만 지금까지는 비포장 큰길이었다고 하면 마지막 길은 좀 험한 산길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졸졸 흐르는데 아주 맑고 깨끗해 보여서 발을 담그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 길을 다 올라가고 나니 드디어 자작나무 숲이 나타났는데요. 힘들게 올라온 것이 보람되게 환상적인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도 신기해하기도 하고 기분 좋아 보였습니다.
끝까지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예전에 설원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겨울에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좀 찍고 아쉽지만 기다리고 있는 일행이 있기에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올라올 때 생각했던 데로 매점에서 사발면과 시원한 칡즙 등을 사 먹었습니다.
야외에서 그것도 끼니가 지나서 먹는 라면 맛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자작나무 숲을 봤던 감동에 비할 정도였죠. 사장님 부부가 주문하면 물을 데워 단무지와 주시는데 너무 친절하시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아이가 떼쓰지 않고 안아 달라는 말도 없이 씩씩하게 잘 걸어왔습니다.
왕복 3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안 가보신 분들은 기회 될 때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상황을 시 비슷하게 적어 봤습니다.
제목 : 자작나무 숲
가까운 줄 알고 왔다가
그냥 갈까, 되돌아갈까.
번뇌의 길 4.5km
힘들다며 시시때때로 안아 달라는 7살 꼬마 덕분에.
역설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느끼게 된 생명력.
오는 길엔 보채질 않네.
아이는 어디로 가고
옆에는 위풍당당 탐험 대장.
왕복 9 킬로. 걸어서 3시간.
https://pandajeytv.tistory.com/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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