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부끄러움을 느끼는 감정, 그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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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할 때...

 

어느 날 하원길에 아이가 말하더군요.

간식 먹다 우유 쏟아서 울었다고요.
왜 울었냐고 물으니까...
형, 누나들이 쳐다봐서 울었다고 하는 겁니다.

순간 어떻게 말할까 하다가 위로한다는 마음에
"그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라고 하고
"누구나 실수한다. 엄마, 아빠도 실수한다."라고 말해줬는데요.

 

부끄러움을 느끼는 감정


여러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 드시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고 난 뒤 아이에게 해준 저의 말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다음에 이런 경우가 있다면 먼저 이렇게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 그랬구나. "
"우유를 쏟고 싶지 않았는데, 쏟아서 형, 누나들이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웠구나? 아빠도 실수하고 싶지 않은데 실수하면 창피한 마음이 들곤 해... 우리 윤호도 그랬구나?"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부족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일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데 그 감정 자체를 안 갖아도 된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아이는 자기가 그런 마음이 드는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왠지 다음에 그런 마음이 들 때 스스로 불편한 마음이 들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지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울면 운다고 더 혼나곤 그랬는데요.
상대가 말해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잘 얘기하고 싶지 않죠.

아이가 가끔 울 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울고 싶지 않은데 자꾸 눈물이 나."
"울면 좀 어때~ 울고 싶지 않는데 울음이 나서 더 슬퍼?"

우선은 어떤 일에 느끼는 감정 자체를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나서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 좋지 않을까...


부끄러운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때론 울고 싶을 때는 마음 것 울어라.
단, 눈물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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